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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나무

녹색 시인의 녹색 시조 김 재 황


 

높은 곳 올라서서 하늘에다 뜻을 얹고

구름이 가는 대로 느긋함을 타는 몸짓

따갑게 속 빈 햇살만 날아와서 꽂힌다.

 

덥거나 춥더라도 지닌 빛깔 잃지 않고

더 멀리 발돋움을 잇고 있는 마음자리

모질게 든 잠 깨우니 바늘잎이 빛난다.

 

산바람 솔솔 불면 그리움은 펄펄 날고

멀찍이 나앉아서 아무 소식 없는 그대

노랗게 저 먼 가슴에 송홧가루 퍼진다.

 

 

시작메모

원래 소나무솔나무라고 불렀단다. ‘이란 솔솔 부는 봄바람에서 왔다고 해도 되겠다. 아니, 어쩌면 먼지를 털거나 닦을 때에 사용하는 을 연상하여 그 이름이 생겼을 수도 있겠다. 그런가 하면, ‘수리라는 말이 나무 중에서 우두머리라는 뜻이었는데, 수리로 되었고 그 이 다시 로 되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소나무가 아주 흔하다. 중국 본토에는 없고, 시베리아 지방에도 없다. 그러니 조선소나무라고 해야 옳겠다.

소나무를 노래한 시조가 많다. 알다시피, 예전에 시조는 노래로 불렀다. 이른바 시조창’(時調唱)이다. 그 당시에는 말과 글이 달라서 기록할 수 없었기에 입에서 입으로 구전(口傳)되어 왔다. 그렇게 이어져 오다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시자, 그때 비로소 구전되어 온 시조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청구영언’(靑丘永言)이나 해동가요’(海東歌謠) 또는 가곡원류’(歌曲源流) 등이 그것이다. 이는 곧 고시조’(古時調)이고, ‘듣는 시조라고 말할 수 있다.

 

 

1987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시조집 [묵혀 놓은 가을엽서]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나무 천연기념물 탐방] [워낭 소리] [서다] [서다2] [지혜의 숲에서] . 동시조집 [넙치와 가자미]. 시조선집 [내 사랑 녹색 세상] 당시와 시조 [마주하고 다가앉기] 산문집 [비 속에서 꽃 피는 꽃치자나무] [시와 만나는 77종 나무 이야기] [시와 만나는 100종 들꽃 이야기] [그 삶이 신비롭다] . 시집과 평론집 다수. 세계한민족문학상 대상 수상 및 제36회 최우수예술가상 수상.

 

  • 글쓴날 : [2020-06-17 1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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