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은 혜
하얀 반달같이 떠 오르는
아이의 손톱을 귀엽게 자른다.
어둠을 밀어내는 태양처럼
그렇게 부조리를 자르며 살으라고
때묻는 손톱을 잘라 준다.
가시 박힌 삶의 상흔으로
오랜 세월에 뼈저린 고통.
얘야, 착한 마음 고운 마음
은비늘처럼 부드러운
네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예쁜 무지개 꿈을 찾으렴.
눈보라에도 얼지 않는
영혼의 태양처럼
뜨겁게 달구어진 꿈을 갖고 살으렴
아이의 눈속으로 보내는 작은 웃음은,
어둠을 밀어내는
빛나는 등대불.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고운 꽃구름이
아이의 손톱에서 피어 오른다.
시작메모
아이의 손톱에 낀 때를 깨끗이 자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귀엽고 예쁜 모습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진실성과 밝고 평화로운 모습이 오히려 우리 어른들이 배울 것이 많다. 혹 잘못 된 일에는 용서를 구하고 진실하게 고백하면 될 일도 숨기고 사리사욕에 물들어 일을 핑계 삼아 모면하려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고 창피스럽다.
손톱 밑에 낀 때를 깔끔하게 손톱을 자르면 될 일을 자꾸만 감추고 은폐하지 말고 밝은 세상으로 나와 투명하게 진실로 터 놓고 순진한 아이의 모습으로 되돌아 와 대화를 나누며 용서를 빌고 화해의 시간은 꼭 찾아 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부조리를 자르며 살으라고 때 묻은 손톱을 잘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