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막한 ’2021 P4G 서울녹색정상회의'의 오프닝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의 위성사진이 쓰인 것으로 31일 확인돼 논란되었다. 실시간 채팅을 하는 네티즌들이 처음 발견하면 서 올라온 글등이다. P4G 정상회의 개막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의 위성사진이 쓰인 것이다.
개최지인 서울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랜드마크인 남산, 고궁, 한강에 이어 등장한 위성사진이 서울이 아닌 평양을 찍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영상은 대동강 능라도를 시작으로 평양과 평안남도 일대, 한반도, 우주에서 본 지구의 순서로 빠르게 줌아웃됐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세계 각국의 리더들’이란 자막과 함께 주요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문제의 영상은 식전 행사가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사 직전 전파를 탔다. 이 영상은 아리랑 2호가 지난 2007년 2월 촬영한 평양 5월1일 경기장(능라도) 주변지역인 것이다 .
30일 개막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오프닝 영상. 이번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산·고궁·한강의 전경이 차례로 등장한 뒤 갑자기 구름사이에 평양 능라도 위성사진이 화면을 채운다. 줌아웃을 시작하자 대동강 보였다. 서울 상공이 아니라 평양 상공의 위성사진을 오프닝 영상에 쓴 것이다. 청와대 유튜브에 있던 이 영상은 31일 오전 비공개 처리하고 문제가 된 평양 위성사진을 서울 위성사진으로 급히 교체한 것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찾아봤더니 영상을 내렸더라. 민망한 줄은 아나보다”라며 “이것은 ‘외교 참사’를 넘어 ‘의전 참사’이자 ‘정권 참사’”라고 했다. 이어 “리허설을 안 했을 리도 없고, 이 정도면 의도된 것”이라고 했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로, 청와대와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준비해 온 행사다.
이번 회의는 당초 참석 의사를 밝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는 등 준비에 차질이 빚어져 개막 이틀 전(28일)에야 주요 참석자 명단을 발표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첫번째 인사로 시작하고 화상으로 참석한 주요 정상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