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자랑거리 중 하나였던 해군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침몰로 러시아군의 무능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CNN이와 세계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하는 미사일 격침이든 러시아군이 발표한 화재이든 결론은 최강의 위력을 뽐내던 모스크바호가 허무하게 침몰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두 발이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사일 순양함 모스바호를 격침했다고 밝혔고 반면 러시아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탄약이 폭발해 선체가 크게 파손됐다고 우크라이나의 격침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모스크바호는 이날 결국 항구 예인 중 악천후와 선체에 입은 치명적 손상으로 흑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는 러시아의 '화재' 주장보다는 우크라이나의 '격침' 발표에 힘을 싣는 분위기이며 존 커비 미국방부 대변인은 양측 주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이 넵튠 미사일이나 그보다 더한 것으로 모스크바호를 격침했다는 주장이 그럴 듯하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소장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의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일 격침이 사실이라면 3중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중무장한 순양함이 첫 실전 배치 미사일에 당했다는 의미가된다.
이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굴욕'이나 마찬가지다.
소련제 KH-35 미사일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개발한 넵튠 미사일은 지난해 처음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며 뉴욕타임스(NYT)도 격침 주장에 신빙성이 실린다며 "러시아군의 무능 무주의가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미사일 격침이 아닌 '화재'가 사실이어도 문제라고 NYT는 지적했다. 막대한 폭발물을 적재한 만큼 화재 발생 가능성과 위험성이 높은데 충분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는 곧 군 기강과도 문제가 있으며 러시아군내 사기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였고 모스크바호 침몰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 해군력에 큰 타격"이라며 "모스크바호는 흑해 주도권 행사에 핵심 전력이었다"고 말했다.
알레시오 파탈라노 킹스칼리지런던대 교수는 CNN에 "이는 미 해군이 항공모함을 잃은 것과 비견될 정도"라고 모스크바호의 가치에 대해 평가했다으며 실제 지역내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스크바호는 배수량 1만1500톤, 길이 187m의 크기로 승무원도 500명이나 탑승할 수 있다.
흑해함대 모스크바 함상에 오른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8월12일 (현지시간) 흑해의 소치항에 정박한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 함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격침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 측은 화재로 인한 폭발사고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 잡지 포브스는 지난 1월 '모스크바호'의 전력에 대해 한척에 실린 대함미사일 무장만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해군 전력을 무력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모스크바호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최우선의 표적으로 지목하고 격침했다고 해설했다.
앞서 모스크바호는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본토 남단 근처 즈미니섬 공격에 가담했왔다. 당시 즈미니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병사가 "투항하라"는 이 배의 경고에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결국 모스크바호는 포격을 가했고 전사한줄만 알고 있던 이 병사는 포로로 끌려갔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러시아군과 1차 포로 교환 때 고국으로 와 '영웅' 칭호와 함께 훈장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우정국은 12일(현지시간) 발매 개시한 우표의 이름을 “러시아 군함, 꺼져라”로 정했다.
우크라이나 우정국이 12일(현지시간) 새로 발행한 우표에 러시아 군함을 향해 “꺼져라”고 외치면서 욕설을 뜻하는 손가락을 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 모습이 담겨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우정국은 이날 “러시아 군함, 가서 엿이나 먹어라”는 슬로건이 담긴 우표 발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우정국은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개전 초 항복을 종용하는 러시아 군함을 향해 이 같은 욕설로 용감히 맞선 우크라 병사 로먼 흐리보우를 우표 발매 기념식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흐리보우는 이날 우표 공개 행사에 참석했었다.
이 병사는 러시아가 침공한 2월 24일 우크라이나 본토 남단에 있는 흑해 즈미니섬에서 다른 국경수비대원 12명과 함께 영해를 지키던 중 “항복하지 않으면 포격하겠다”고 경고하는 러시아 군함을 향해 “러시아 군함, 꺼지라(Russian warship, Go F**k)”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