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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7일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 일행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中-솔로몬제도 안보협정
美도 30년만 솔로몬제도 대사관 개설, 파푸아뉴기니와 안보협정
韓,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활동
5월 29일 윤 대통령은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과 정상회의를 연다. 태도국포럼은 쿡제도, 팔라우, 피지, 파푸아뉴기니, 미크로네시아연방 등 14개 태평양도서국과 프렌치 폴리네시아, 뉴칼레도니아 등 2개 프랑스 자치령,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10여 개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고, 정상이 한국을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는 정상이 지정한 고위급 인사가 대신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28~29일 10여 개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도 갖는다. 29일 본회의를 마친 후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이 열린다. 정상들은 30일 부산엑스포 예정지인 부산 북항 일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중 패권 경쟁의 격전지로 떠오른 태평양도서국(태도국)과 한국이 29일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갖는다. 그동안 4강 외교에 치중해 온 한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태도국까지 외교 지평을 넓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뚜렷한 외교활동을 벌이지 않았던 태도국과의 정상회의, 개별 양자 정상회담 개최는 미·중 경쟁 속에서 급격히 상승한 태도국 위상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2019년 호주 바로 앞에 위치한 솔로몬제도의 대만 단교 및 중국 수교를 이끌어내자 미국도 태도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엔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중국이 솔로몬제도 내에 중국 군 병력과 함정 주둔을 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미국은 지난해 9월 워싱턴에서 태도국과 첫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태도국 협력특임대사라는 자리를 신설했다. 폐쇄했던 솔로몬 제도 미국 대사관을 30년 만에 재개설하고, 지난 22일에는 파푸아뉴기니와 안보협정을 맺기도 했다.
한국과 태도국 간 협력 강화는 한미 동맹의 인도·태평양 지역 공동 전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태도국에 대한 관여’ 등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면서 핵심 동맹인 한국, 일본이 손을 잡는 그림이다.
한미일은 태도국에서 공적개발원조(ODA)를 고리로 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 초청국에 세계박람회(엑스포) 선정에 투표권을 보유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다수 포함된 만큼, 유치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